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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청년에게 세계는 더 넓다

[설날칼럼] 사)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김윤탁 회장

기사입력 2019-02-0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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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필자를 좋아하는 제자와 남편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가면 수명은 한 해 이상으로 연장이 되는 것 같다”라면서 “현재 활동하는 사람들은 130세를 찍을 것이니 늘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라”라고 말했다.

 

 

사실 인류의 수명 증가는 세계적 현상이다. 이에 따라 노인의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정한 것은 1890년대 독일의 비스마르크였다. 당시 평균수명은 40세였다. 1950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가 65세를 고령 기준으로 설정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전반적으로 통용됐다.

 

최근 유엔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노년 기준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인생을 미성년자(0~17세), 청년(18~65세), 중년(66~79세), 노년(80~99세), 장수노인(100세 이상)의 5단계로 구분한 새 제안을 내놓았다. 이 기준에 의하면 65세는 청년에 해당한다.

 

노인의 연령 기준은 연금, 복지,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 등을 정하는 데 표준이 되는 중요한 문제다.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고령화에 따른 복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금 수급이 개시되는 노년 기준을 조정하기 시작했고, 일본은 75세를 공론화했다.

 

작년 11월 초 69세의 한 네덜란드 남성이 나이 변경 소송을 내기도 했다.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젊음을 고려해 49세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그는 나이로 인해 직업이나 이성교제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름과 성별처럼 나이도 자신이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승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출생신고서에 기재된 삶의 일부를 삭제하면 더 많은 법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통해 젊음을 증명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을 보면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이제 편안하게 쉬겠다고 하는 사람이 대다수라서 걱정이다. 문제는 100세만 살아도 40년을 놀아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인생 후반기는 지옥과 다름없을 것이다. 설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일을 하지 않고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88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기 며칠 전까지도 정과 끌을 가지고 론다니니의 피에타 제작에 매달렸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 때였다. 사람은 일을 기피할 때에 아주 빨리 늙는다. 열정이 식으면 영혼도 함께 주름지는 것이다.

 

65세 청년에게는 30대의 청년보다 세계는 더 넓고 할 일도 더 많다.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니라 많은 경험을 통해 자기실현을 추구해 갈 수 있는 적기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정신과 자세로 이제껏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설을 맞아 나이가 한 살 더 먹는 것이 아니라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이 복을 받는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이정선 기자 (grsj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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