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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내 고향을 그리며

조재구(趙在九) 대구 남구청장

기사입력 2021-01-3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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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조용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고향을 떠나 더 넓은 곳에서의 성공만을 최고로 여기며 살아왔고, 다 같이 잘 살고자 많은 정책을 궁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여러 날을 고민하며 바쁘게 살아온 내가, 예기치 않은 코로나시대를 맞닥뜨려, 많은 것이 멈추고, 힘겹고, 답답한 요즈음 고향생각이 절로 난다.

 

 


매일 아침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께 안부전화를 드릴 때 마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산 좋고 물 좋은 내 고향 고령이 더욱 더 그리워진다.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 하는 까닭은 사랑하는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 때문 인 것 같다.

 

타향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고향에서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며칠 전 우연히 본 한 방송사의 고향 소개 프로그램에서 한 때는 도시를 동경한 때도 있었지만 평생을 고향에서 나고 자란 한 어르신의 삶을 보면서 지난 날 도시로 나간 자식을 위해 늘 걱정하시는 우리네 어머니와 늘 같은 모습으로 고향을 지키며 묵묵히 일하시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수년 전, 고향을 다녀가는 길에 누가 온지도 모를 만큼 열심히 일하시는 동네 어르신의 그을린 얼굴을 바라보며, 문득, 일한 만큼 돌려받게 되는 농부의 땀보다 더 정직하고귀한 가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젠가 나도, 내 고향 고령으로 내려가 작은 땅에 씨를 뿌리고, 조금씩 자라는 수확물에 감사하며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처럼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2021년 신축년에는 코로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모든 것들이 일상이 되는 그 날이 하루 속이 찾아오기를 그리하여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을 고향 어르신들께 막걸리 한잔 따라 드리며, 자식이야기, 고향이야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 한다.

 

 

 

 

이정선 기자 (grsj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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