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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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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리 탐욕이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고령인터넷뉴스 대표 이운현

기사입력 2026-03-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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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직분에 대한 책임감은 사라지고, 단체장 선출 때마다 추대는커녕 분열과 갈등만 반복되고 있다. 고령 발전의 중심에 서야 할 인사들이 오히려 갈등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잡음이 아니라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최근 고령향교 전교와 대가야종묘 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군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겼다. 공동체를 이끌어야 할 자리에서조차 서로 물러서지 못하고 충돌하는 모습은, 고령 사회의 품격과 건강성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태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자리는 원래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추대의 대상이어야 한다. 덕망과 헌신으로 공동체의 신뢰를 얻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맡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전통적 질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자리에 대한 집착과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이 앞서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며,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근본 원인이다.

 

사회단체장은 권한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감당하는 자리다. 추대받지 못한다면 스스로 부족함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후임이 있다면 미련 없이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며, 스스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면 용퇴하는 것이 오히려 명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연연하며 버티는 모습은 책임이 아닌 집착일 뿐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경선이라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고도 결과를 부정하며 무소속 출마로 이어진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특히 고령과 같은 소규모 지역에서는 이러한 분열이 곧 지역 전체의 균열로 이어진다.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 기초의원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현실은, 지금의 정치가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를 보여준다. 고령군의회가 전국 군 단위 의회 가운데서도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 또한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경고다.

 

지역 발전은 말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결과를 인정하는 자세,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그리고 물러날 줄 아는 결단이 없다면 어떤 정책도, 어떤 비전도 공허할 뿐이다. 선출은 권력을 얻는 순간이 아니라 책임이 시작되는 순간이며, 선택받지 못했다면 그것 역시 공동체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소한의 민주주의다.

 

지금 고령에 필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세다. 더 많은 출마자가 아니라 더 큰 책임감이다. 자리를 지키려는 집착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려는 헌신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이 공동체 위에 서는 순간, 고령의 미래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고령이 다시 하나로 나아가려면 답은 분명하다. 타인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려놓아야 할 때는 미련 없이 내려놓는 것. 그 용기가 없다면 어떤 자리도 맡을 자격이 없다.





 

고령인터넷뉴스 (grsj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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