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출범하는 고령군의회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협이 사전에 의장 후보를 정해 놓았다는 이야기와 특정 인물이 이미 낙점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부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고령군의회 의장은 정당이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군민이 선출한 의원들이 자유로운 판단과 투표로 뽑는 자리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원칙이며 의회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그런데도 특정 인물이 이미 정해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현실이다. 만약 정당이나 정치권이 의장 선출에 개입했다면 이는 의회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을 넘어 군민의 선택을 무시하는 행위가 된다. 의회는 정당의 하부조직이 아니라 군민의 대표기관이기 때문이다.
고령군민이 원하는 것은 특정 계파의 승리도,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 행사도 아니다. 군민들은 고령군을 대표할 품격과 역량, 그리고 군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의장이 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의원들이 외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투표하면 된다. 가장 대표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면 된다.
군민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보고 있다. 이미 정해진 사람을 추인하는 선거인지, 아니면 의원들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선택하는 선거인지 지켜보고 있다.
만약 낙점설이 사실이 아닌데도 소문 속 인물이 그대로 의장이 된다면 군민들은 의혹을 거둘 수 있겠는가? 의회에 대한 신뢰는 물론 국민의힘이라는 공당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치는 신뢰로 서고, 신뢰는 공정한 절차에서 나온다.
더 큰 문제는 군민들에게 "선거는 주민이 하지만 결정은 다른 곳에서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야말로 지방자치의 실패이며 민주주의의 후퇴다.
고령군의회 의원들은 군민의 대표다. 그들의 한 표는 개인의 표가 아니라 군민의 뜻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줄 세우기도, 눈치 보기 정치도 아니다. 고령군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용기다.
이번 의장단 선출이 특정인의 뜻이 아니라 군민의 뜻을 반영한 선택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만약 낙점과 보이지 않는 손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군민들은 결코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고령군의회의 첫 선택은 단순한 의장 선거가 아니다. 앞으로 4년간 고령군 정치의 수준과 품격을 결정하는 첫 시험대다.